【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지역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따뜻한 마음나눔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뜻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1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을 통해 정장과 코트 등을 사랑방과 무등일보, 광주MBC, 아름다운가게 등이 공동 주최하는 빛고을 나눔장터에 기부했다.
문 대통령이 기부한 정장은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당시부터 최근까지 자주 입었던 옷이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지원유세를 위해 광주를 찾았던 문 대통령이 남구 양림동 선교사 사택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나섰던 일정 당시 언론에 노출된 의상이다.
김정숙 여사가 기부한 분홍색 코트 1벌과 스카프 1점 역시 김 여사가 즐겨 착용했다.
김 여사는 이 옷 등을 입고 지난 2016년 추석 이후부터 매주 1박2일 호남을 찾아 민심경청투어를 벌였다. 이 때 붙은 수식어가 '따뜻한 정숙씨'다. 완도 소안도 등 전남 10개 섬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해 어르신들과 만났을 때도 이 코트와 스카프를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의 부모님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문 대통령 내외의 기부 물품 전달식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본사 9층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덕선 SRB미디어그룹 회장, 장인균 무등일보 사장, 조경선 사랑방미디어 대표, 이종주 무등일보 편집국장,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 김낙곤 광주MBC 보도국장,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책미디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호남에 대한 남다른 정을 표현 할 물품을 선정하느라 대통령 내외가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 사료된다"며 "호남민들의 따뜻한 질책과 애정을 들었을 당시 늘 착용했던 의상을 선택한 것도 그러한 의미에서 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의 물품을 전달 받은 조덕선 SRB미디어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호남, 광주에 대한 사랑이 이번 물품 기부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난치병 어린이들과 어려운 형편의 우리 이웃들이 이번 14번째 빛고을 나눔장터를 통해 큰 힘을 얻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 14회 '빛고을 나눔장터'는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지난 2004년 첫 발을 내딛은 빛고을 나눔장터는 지역사회 공익사업 확대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재활용 벼룩시장으로 물건 재사용에 대한 가치와 환경교육, 경제교육을 병행하는 행사다. 수익금은 지역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된다.
지난 13번의 행사기간 동안 100여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참가 인원은 4000명, 기부금은 약 2억원에 달한다.
장터를 통해 거둔 판매수익금의 50% 이상을 자율기부하면 우리 지역 난치병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전달되며 팔고 남은 물건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 우리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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