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프랑스 원전, 테러 위협에 취약···시설 보강 필요"

기사등록 2017/10/11 14:45:55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연합(EU) 개혁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은 너무 느리고 유약하며 비효율적"이라고 말한 뒤 "유로존 공동예산을 도입하고 공동 군사 개입을 위한 신속대응군창설 등 공동 방위예산을 집행하며 좀더 조화로운 세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2017.09.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국제 환경 보호 단체 그린피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들이 보안이 취약해 테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의 안보가 매우 높은 수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원전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전 개수가 58개에 달하는 프랑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린피스는 프랑스 원전 대부분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같은 비(非)국가 테러세력들에 의한 현대적 형태의 안보 위협이 부상하기 전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원전 시설이 테러를 막기 위한 보강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고준위 방사성 물질이 가득한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가 공격 표적이 될 경우 위험은 더욱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원전이 테러 공격을 받을 경우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원전 안보 우려를 들어 이번 보고서의 전문을 대중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국 정부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우 2015년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130명 사망), 2016년 3월 브뤼셀 연쇄 테러(32명 사망) 등이 이어지면서 원전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특히 높은 상황이다.

 그린피스의 야닉 후슬레 프랑스 지부장은 "원전을 둘러싼 위험에 대해 침묵해선 안 된다"며 "당국은 현 상황을 나몰라라 해선 안 된다.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성명을 통해 "원전을 안전하고 적절히 점검하고 보호하고 있다"며 원전을 표적으로 하는 범죄와 테러에 대한 저항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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