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2%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IMF는 예상보다 빠른 단기 회복세에도 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임금 상승률 정체로 인한 소득 불균형, 지역간 성장 불균형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성장세가 흔들리고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초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WEO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6%으로 상향조정했다. 미국(2.1→2.2%), 유로존(1.9→2.1%), 일본(1.3→1.5%) 등 선진 경제는 물론 한국(2.7→3.0%), 중국(6.7→6.8%), 브라질(0.3→0.7%), 러시아(1.4→1.8%) 등 주요 신흥국의 성장세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7%로 올렸다.
하지만 IMF는 아직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여전히 부진한 임금 상승률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성장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임금이 정체되면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가간 회복세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선진국의 성장률 상승이 세계 경제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에너지 수출국과 저소득 국가들의 경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많은 국가들은 아직까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4분의 1 가량의 국가는 지난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보다 완전한 성장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국 상황에 맞는 재정·통화 정책과 구조개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아울러 사람에 대한 투자가 소득 불균형과 생산성 정체 현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사람들이 지지하고 나눌 수 있는 성장을 위해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 대한 투자이고, 특히 젊은 사람들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며 "과도한 청년실업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는 노동소득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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