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개월 맞는 文대통령, 탈권위 행보 호평

기사등록 2017/10/02 10:07:00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3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서 등산 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7.31. (사진=독자 이경미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 끝자락인 9일 취임 5개월을 맞는다. 국민 곁으로 성큼 다가왔던 문 대통령은 그간 탈권위적 행보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격없는 소통을 시도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됐다. 문 대통령은 60여년간 권위적인 모습으로 각인됐던 대통령 이미지를 5개월만에 바꿔놓았다.

 마주하는 사람마다 눈 높이를 맞추고 공경과 예의의 뜻을 담아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는 대통령의 모습은 과거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이제는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볼수록 잔잔한 울림을 자아낸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신선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른바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표방한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셀카 촬영에 응하는 등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남겼다.

 손수 커피를 타는 모습이라든지, 재킷을 직접 챙기는 모습들은 기존 대통령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아이들을 대할 때면 자세를 낮춰 눈 높이를 맞췄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진정성 담긴 모습들을 SNS에 공유하며 박수를 보냈다.

 참모들과의 테이크아웃 커피 산책, 청와대 기능직 공무원과 3,000원짜리 구내식당 식사 일화 등을 대표적인 소통행보로 꼽을 수 있다. 휴일날 산행을 하며 등산객들과 자연스레 녹아드는 모습도 SNS상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5·18기념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추모사를 읽은 김소형씨를 끌어 안고 위로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문 대통령의 정치감수성이 돋보였던 대목이다.

 일반 국민들의 뇌리 속에 담겼던 인상깊은 장면들은 지난 20일 문 대통령의 세계시민상 시상식장에서도 영상에 고스란히 전 세계인에게 소개됐다.
【서울=뉴시스】전진환 전신 기자 = 17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을 맞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 비서진과의 커피타임, 재계 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며, 기존정부와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통을 강조하며 지내온 100일의 문재인 대통령 행보를 사진으로 역어 봤다. 2017,08,16  photo@newsis.com

 의전 파괴도 눈에 띈다. 장관 등 주요 국무위원 임명식 때 배우자 등 가족을 초청해 꽃다발을 건네며 특별한 행사로 꾸리고 있다.

 의전 파괴의 모습은 청와대 밖에서도 이어진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도 재현됐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으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통상 임기를 마친 후에야 보국훈장을 수여하던 관례를 깼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 옆에 4부 요인 대신 국가유공자를 배치한 것도 대표적인 의전 파괴 사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격식 파괴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청와대에서 처음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부터 '계급장·받아쓰기·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회의'가 자리잡았다.

 청와대 앞길을 50년만에 전면 개방해 국민들에게 돌려준 것도 대표적인 탈권위 행보로 평가된다. 통제 없이 대중들 속에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것도 경호상의 이유로 예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것들이다. 시민들 속으로 불쑥 들어가 셀카를 제안하는 장면도 같은 맥락으로 환호의 대상이 됐다.

 야당에서는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를 '쇼통'이라며 지적하고 있지만, 이전 정부와 비교해 청와대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들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더 많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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