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어제 오전인가 오늘 아침에 얘기를 나눴다"며 "이에 관한 보도 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은 지난 24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하며 독일 최장기 집권 총리로 거듭났다. 그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득표율 33%를 얻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서방국 주요 지도자들은 곧바로 메르켈 총리를 축하하며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째 별다른 반응을 내 놓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트럼프의 축하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 취임 이후 껄끄러워진 미국과 독일의 동맹 관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두 정상은 그동안 드러내 놓고 서로에 대한 비판을 주고받아 왔다.
트럼프는 메르켈의 난민 포용 정책을 '재앙적 실수'라고 표현했고 독일의 무역 흑자가 불공정 거래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을 늘리라고 독일 등 유럽국들을 압박했다.
메르켈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또 유럽이 더 이상 동맹인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며 유럽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자고 촉구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카렌 돈프라이드 회장은 "분명 복잡한 관계"라며 메르켈 총리의 새 임기 동안에도 미국과 독일의 불편한 사이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켈은 미독 관계가 가능한 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독일의 국방비 분담 부족, 막대한 무역 흑자라는 두 가지 비판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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