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명수 표결 전에 당 입장 정리해 발표해야"

기사등록 2017/09/21 09:49:18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지원 전 대표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 2017.09.21. dahora83@newsis.com
"김명수 도덕성 하자 없어…가결시켜줘도 이후 카드 많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투표에 대해 "가결인가 부결인가 우리의 입장을 표결 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발표해 정리했을 때 선도정당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 인준표결을 앞두고 사실상 찬반 입장을 정리하자는 취지여서 당내 격론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율투표를 당론투표로 하자 이런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리딩 파티, 선도정당으로서 명확한 입장을 먼저 정리해 발표함으로써 우리가 정국을 이끄는 모습을 지난 20대 개원 초에 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가 항상 결정이 늦고 뒤로 따라가기 때문에 늘 2중대 당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유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두 대표에게 간곡한 전화를 했고, 김 후보자 청문회는 역대 어떤 청문회보다 도덕성에 하자가 없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당면한 사법개혁의 가장 필요한 인사라는 평가에 대해선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계에서 많이 우려했던 동성애, 군형법 문제에 대해선 자기는 그런 판결도 하지 않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만약 우리가 김 후보자를 가결시켜 줬는데도 (청와대와 여당이) 협치를 하지 않을 때 우리에겐 많은 기회가 매복하고 있다"며 "당장 헌법재판소장도 재임명하면 국회 인준을 해야 한다. 감사원장도 12월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김 후보자 가결 이후로도 대정부·여당 압박카드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가결시켜주더라도 만약 협치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다시 부인됐을 때 우리의 카드는 얼마든지 있다"며 "만약 부결시켜도 상당한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가결시켜도 상당한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우리에겐 쏟아지는 비난밖에 안 남았다"고 차라리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거듭 피력했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