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주사 직원 임금인상요구 적극 수용키로

기사등록 2017/09/10 13:52:39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포스코는 외주비를 대폭 증액하는 식으로 외주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은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전경.2017.09.10.(사진=포스코 제공)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포스코는 외주비를 대폭 증액하는 식으로 외주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스코는 외주사 노사 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협의회’의 정부 권장 및 사회 통념 수준의 외주사 직원 임금 수준 인상 요구에 대해 이를 전격 수용키로 했다.

 이에 포스코는 올해 파격적으로 ‘두 자리 수 임금인상’을 위해 1000억원 수준의 외주비를 증액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3년간 외주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외주사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외주비 인상으로 현재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외주사 직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포항과 광양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형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외주사와 계약할 때 포스코 임금 인상률 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계약에 반영해 왔으나, 전체 외주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두 자리 수 임금인상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사회 양극화 해소에 대한 노사의 공감과 포스코의 통 큰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그동안 축적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적인 난제 해결에 솔선수범한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이번 결정이 원하청을 아우르는 노사화합과 상생협력의 전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양호한 데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라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2017년 임금교섭을 회사측에 위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포항제철소 외주사인 에어릭스의 최호창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노사상생 정책에 맞춰 포스코가 외주사의 근로조건 개선에 앞장선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노사가 더욱 화합해 포스코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r.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