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전 '도미부부 사랑이야기' 한강서 만난다

기사등록 2017/09/10 11:15:00 최종수정 2017/09/10 11:42:56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1800년 전 한강에선 어떤 사랑 이야기가 펼쳐졌을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0일 '삼국사기'에 기록된 '도미부인 설화'를 재해석해 광나루 한강공원에 이야기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백제 개루왕은 금실 좋은 도미부부 사이를 질투, 도미부인의 정조를 시험하기 위해 부인을 궁궐로 불러들인다. 그러나 도미부인은 개루왕의 유혹과 협박에 넘어가지 않고 남편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강으로 도망친다.

 그 때 부인 앞에 한 척의 빈 배가 홀연히 나타났고, 부인은 이를 타고 한강을 건너 결국 남편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야기 공간은 '도미부부와 배'를 상징하는 길이 11.5m, 폭 5m, 높이 7.5m 규모다.

 도미부인 설화에 등장하는 평민 도미와 그 부인의 평상복 측면 모습, 도미부인과 남편을 만나게 한 배의 형상, 설화의 내용을 설명해놓은 해설안내판 등을 볼 수 있다.

 시는 16일 이야기공간 조성 기념으로 '1800년의 사랑과 약속'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를 진행한다.

 사랑의 맹세 캘리그라피, 사랑의 증표 만들기, 마술로 알아보는 도미부인 설화, 사랑한강 콘서트 등이 마련된다.

 박기용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도미부인 설화를 비롯해 앞으로도 흥미로운 한강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한강이 풍성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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