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230년' 역사 담은 서울···바티칸서 특별전

기사등록 2017/09/10 11:15:00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조선왕조부터 대한민국까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천주교의 230년 역사를 조명한 특별전이 '가톨릭의 심장' 바티칸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9일(현지시각)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개막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주교단, 교황청 관계자, 바티칸 주재 83개 외교관장, 아시아 14개국 청소년 순례단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후 바티칸 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바티칸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한국 천주교는 물론 한국과 관련된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교황 방한 기념특별전을 준비하며 바티칸 박물관 측에서 먼저 제안, 교황 방한 3주년을 기념해 성사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총괄 진행으로 준비 과정에만 약 3년이 걸렸다.

 특별전에는 1784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생교회'로 출발해 100년간의 박해와 순교를 견뎌내고 민주화운동, 인권회복 같은 사회운동에 앞장서온 한국 천주교의 대표 유물 187점이 전시된다.

 주요 배경은 '서울'이다. 천주교 초기 신앙의 중심지인 수표교와 명동, 순교성지인 서소문과 절두산, 새남터 등 장소를 상세히 조명한다.

 전시 공간은 폭 6m, 길이 100m의 경사진 회랑으로 이뤄져 있다. 회랑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전시를 감상하면서 땅에서부터 하늘로 가까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근현대 한국 관련 유물을 다수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바티칸 박물관과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바티칸을 찾는 전세계 관광객에게도 서울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11월17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