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는 3300억원대의 차입금을 갚지 못한 미단시티개발과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8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날 미단시티개발㈜이 만기 대출금 3372억원을 상환치 못하면서 2015년 체결된 지급금합의에 따라 토지공급계약이 자동 해지됐다.
이 금액은 미단시티개발이 2011년 토지를 담보로 빌린 차입금 가운데 일부로 당시 도시공사가 지급 보증했다.
애초 SPC의 지분 26.9%를 보유한 도시공사는 2011년 9월28일 미단시티개발이 국내 금융기관에서 5000억원 가량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했고 미단시티개발은 2015년 8월과 9월 각각 만기가 돌아온 채무에 대해 리파이낸싱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공사는 토지대금 반환 채권으로 빌린 차입금 1440억원을 대신 갚아주고 미단시티개발로부터 토지(10개 필지)를 받았다.
그런데 도시공사가 지급보증한 또 다른 차입금 상환이 1년 연장을 거쳐 이날 만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단시티개발은 최근 도시공사에 신용공여를 요구했지만 도시공사는 신용공여가 사실상 보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 이를 거부했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9월 지급보증 일체를 금지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채무상환 보증을 통한 리파이낸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단시티개발이 자본금 893억원을 모두 소진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인데다 2007년 설립 이후 금융비용, 회사 운영비 명목으로만 3300억원을 사용하는 등 현재 부채가 7450억원에 달해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어렵다는 게 도시공사의 판단이다.
미단시티는 2022년까지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컨벤션, 특급호텔, 쇼핑몰 등을 갖추 대형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도시공사는 2007년 6월 리포인천개발㈜(현 미단시티개발)에 104만㎡의 땅을 조성원가의 120% 수준인 6694억원에 공급하는 토지매매계약을 했다. 그러나 미단시티개발은 4년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추진 성과를 내지 못했고 수 차례 파산 위기를 겪었다.
계약이 해지되면 SPC 설립 10년 만에 그 목적을 상실한 미단시티개발㈜는 청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차입금을 대납하고 미단시티의 전체 땅을 넘겨받아 직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공사는 넘겨받은 토지를 직접 매각할 경우 공기업이라는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 마케팅이 더욱 유리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미단시티개발이 청산되더라도 시저스와 중국투자회사가 개발하는 카지노 건립사업은 정상 추진되고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등 주변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전반적인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지난 6일 카지노시설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제출한 착공계를 승인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3개원간 전담(TF)팀을 구성해 사업 정상화 방안과 법률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도시공사가)땅을 돌려받고 미단시티개발㈜은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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