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촌 비닐하우스서 '아도사키' 주부도박단 무더기 검거

기사등록 2017/08/31 11:45:48
【제주=뉴시스】지난 16일 경찰이 도박장으로 이용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비닐하우스를 급습해 도박에 참여한 여성들을 검거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영상 캡처)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에서 과수원 창고와 농촌 마을 농산물 비닐하우스 등을 이용해 속칭 '아도사키' 도박을 한 주부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한 농촌 마을 비닐하우스에서 도박을 한 혐의(도박및도박개장)로 주부도박단 4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화투를 이용한 일명 '아도사키' 도박장을 개설,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중 도박개장 혐의를 받는 박모(57여)씨를 구속하는 한편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강모(55여)는 수배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도박 현장을 급습한 경찰은 단속 당시 현금 2200만원과 현금대용 딱지 6800만원, 칩 260만여원을 증거물품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이 오가기 어렵고 발견이 어려운 야간 시간을 이용해 시 외곽 농촌 지역에 있는 과수원 창고와 비닐하우스 등을 도박 장소로 정해 매일 장소를 옮겨 다니며 도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참여자들은 도박 판돈을 줄이고 판돈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도박 시작 전 현금을 딱지와 칩으로 환전해 도박에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도박장 인근 도로변에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이중으로 망을 보며 경찰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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