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비가 휩쓴 텍사스주 하천 곳곳에서 붉은 색 부유물이 눈에 띄고 있다. 불개미들이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뗏목'이다.
불개미들은 비가 많이 오면 집단으로 이 뗏목을 형성한다. 죽은 개미들을 딛고 몸을 뭉쳐 물에 뜰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불개미는 홍수가 잦은 남미 파라과이에서 유입됐기 때문에 폭우에도 강하다.
불개미 뗏목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도 루이지애나 등지에서 발견됐다. 곤충학자들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알려진 현상이지만 불개미 떼를 발견한 일반인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개미 뗏목을 발견하면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불개미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며 집단 행동을 한다. 물리면 1시간 가량 통증이 계속되며 자칫 잘못하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개미 뗏목은 수 주에 걸쳐 서서히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는 개미들이 많다. 불개미를 발견하면 불로 태워야 한다는 권고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세제 뿌리기가 최고의 퇴치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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