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영화제 '1기 시스타' 고광애 "나이드는데도 예의가 필요"

기사등록 2017/08/30 11:30:07

【서울=뉴시스】10회 서울노인영화제 시스타(SISFF+STAR) 고광애씨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우리는 우리만큼 오래 살았던 선대가 없었다. 길어진 삶의 시간 속에서 잘 늙고, 또 제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들의 본보기가 우리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 10회 서울 노인영화제 1기 시스타(SISFF+STAR)로 위촉된 고광애씨(81·노년전문 칼럼리스트)는 "내가 나답게 잘 늙어가고 잘 죽는 모습을 후대에 본보기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나이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품격을 전하고 있다.

 시스타(SISTAR)는 서울노인영화제(SISFF, Seoul International Senior Film Festival)가 선정한 어르신 스타(Star)라는 뜻으로 SISFF와 STAR의 합성어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가 영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보대사와 더불어 우리 사회 선배로서 귀감이 될만한 일반인 홍보대사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서울노인영화제를 빛낼 제1기 시스타인 고광애씨는 1958년 한국일보 최초 여기자 출신이다.  '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실버들을 위한 유쾌한 수다' 등 노년에 관한 서적을 출간하며 현재 노년전문칼럼이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임상수 영화감독의 어머니이다.

 고씨는 서울노인영화제 시스타로서 영화제 기간 동안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되어 ‘죽음이 삶에게’라는 주제로 상영될 작품들을 보며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죽음’과 ‘삶’이라는 주제를 택한 이유는 그가 매월 마지막 주 ‘메멘토모리’라는 독서토론모임에서 ‘죽음’과 ‘삶’이라는 노년에서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주제와 관련된 서적을 읽고 대중들과 생각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서울 노인 영화제에 이 책과 영화를 미리 보고 영화제를 찾는다면, 관람의 즐거움과 사색의 깊이는 두 배가 될 것”이라며 노년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는 책과 영화를 소개했다. 

 한편 '서울노인영화제'는 영화 그 자체를 감상하는 영상문화축제이기도 하지만, 세대가 서로의 시선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노년의 상을 만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CGV피카디리1958, 서울시청, 서울역사박물관, 대한극장, 서울극장등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시스타 고광애가 추천하는 도서 <사람은 어떻게 나이드는가>(좌)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시스타 고광애의 추천도서

 ▲셔윈 눌랜드의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일흔을 훌쩍 넘긴 작가 노년이라는 세월이 꽤 괜찮은 인생의 절정기라며 던지는 솔직함과 듬직함의 관록을 엿볼 수 있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간답게 죽어 갈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그것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서울=뉴시스】시스타 고광애가 추천하는 영화 <남아있는 나날>(좌)와 <알바트로스>

◇시스타 고광애의 추천영화

▲비글라이즌 감독의 '남아있는 나날'=“삶을 얘기하면서도 죽음을 예감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은 사랑이란 말을 해서 어머니를 흡족하게 한다.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의 황혼 길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베레 크벰의 '알바트로스'= 감독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음이 가까이 오는 순간까지도 할머니와 평소처럼 웃고 노래하며 보내는 마지막 일상을 그렸다. “죽음이란 특별한 사건이 아닌 그저 정해진 삶의 끝자락에 있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이 영화의 묵직한 메시지”가 담겼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