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장관급)으로 지난 25일 위촉된 송영길(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 창원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27일 오후 경남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 4개 단체가 창원 인터내셔널호텔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 갑)·송영길(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북방외교와 경남의 역할과 비젼'이란 주제로 2시간 동안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은 “러시아를 포함한 북방경제야말로 한국 경제의 블루오션”이라며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인 북방경제협력을 잘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시베리아 가스관 문제 해결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시베리아 가스 도입도 현실화해서 그야말로 한국경제의 블루오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러시아 특사로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을 접견하는 등 당내외에서 '러시아 전문가'로 불린다.
그러면서 그는 "북극항로를 개척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북동항로의 출발점에 있어 북극항로 개척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내륙의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다"며 한·러 간 경협 등 주요 북방경제 사업들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과거 정권들이 북방경제 사업 추진을 소홀히 해온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가스관의 국내 도입에 합의했으나 제대로 실천이 되지 못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명칭으로 북방경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나 역시 미진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의 북방경제협력에서 경남지역의 조선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역사적으로 항로에 따라 강대국이 바뀌어왔다. 북극항로를 개척하면 그에 따른 쇄빙시스템과 특화된 선박건조가 엄청나게 요구된다. 결국 조선업의 부흥으로 연결된다"며 경남지역 조선산업에도 수혜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송 의원은 "부산에서 만든 제품들이 유럽까지 수출하기 위해서는 거리와 비용을 단축해야 하는 항로가 필요하다"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서 가는 것보다 북극항로를 거치면 약 55~92만 달러 경비가 절감되고 운항일수도 10일 이상 단축시킬 수 있어 경제성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보좌관 등 5명의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참석한다.
송 의원은 오는 9월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정부와 민간 부문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시베리아 자원 개발 및 한반도 관통 가스관 사업 추진, 북극항로 공동개척,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복합물류사업, 한러 농업 및 어업 협력 확대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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