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권 회장은 개인적으로 출자해 설립한 한 수상레저 리조트 업체 직원의 무릎을 두차례 걷어차는 등의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직후 피해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며 폭행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하자,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쪽 임원을 통해 해당 직원에 수 천만원의 합의금을 전달하며 확약서를 요구했다.
이 확약서에는 더 이상 폭행 사실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며, 주변에 보낸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등을 모두 자발적으로 파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만약 이를 어길 경우 합의금의 2배를 위약금으로 물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리조트를 오픈하는 과정에서 업무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져 질책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커져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피해 직원에게 (권 회장이 직접)사과를 했으나 퇴사를 하겠다고 해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해 직원과 우리 쪽 임원이 한달 간에 걸쳐 조율을 해 확약서에 합의했다"며 폭행 관련 합의가 강요로 인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KTB투자증권 측의 이러한 해명에도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이어 불거진 이번 사건으로 기업 오너들의 '갑질 논란'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성문 회장은 지난 1995년 PC용 사운드 카드 제조업체 옥소리의 한솔그룹 매각을 주도하며 우리나라 인수·합병(M&A)사에 새 역사를 썼다.
1996년 말에는 군자산업(현 미래와사람)을 인수한 데 이어, 1999년 정부가 매각을 추진중이던 한국종합기술금융(현 KTB네크워크) 인수에 성공, 이를 최대 벤처캐피털업체인 KTB네트워크(현 KTB투자증권)로 키워냈다.
하지만 90년대 말 권 회장은 '냉각 캔' 사건에 휘말리며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냉각 캔은 '냉장고 없이도 차가운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만으로 크게 화제를 모으며 주가가 급상승했지만 결국 상용화되지 못했고, 1999년 금융감독원은 허위 공시, 내부 정보 이용, 부당 시세 조종 등 혐의로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channa22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