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 상반기 대북 석유제품 수출 2배로 증가"산케이

기사등록 2017/08/21 11:27:0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러시아의 올 상반기 대북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보다 갑절로 증가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러시아 연방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6월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가솔린, 디젤 연료 등 석유 제품은 약 4304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40만달러(약 27억 3000만원)라고 전했다. 지난해 동기 2171t, 98만달러(약 11억 1500만원)이었던 것에서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하는 석유제품은 통계치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추측했다.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학 교수는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주로 수출하는 석유 제품은 휘발유와 디젤 연료로, 수출 물량은 연간 20만~30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루킨 교수는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로 러시아 대기업이 대북 사업을 보류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간 여객선 '만경봉 호'를 취항시킨 러시아 기업처럼 실체가 불투명한 소규모 기업이 북한과의 통상을 담당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러시아는 그간 수출입 등 경제 분야의 대북 제재 강화에 반발해 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지난 5일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을 때에도 러시아는 석유 관련 제품의 무역 제재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6월 100만달러(약 1억엔)상당의 석유 제품을 북한에 수출한 러시아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으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월 러시아를 중국과 함께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주요국"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