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중국, 부탄에 100억 달러 경제지원 접근···국경 대치 인도 '견제'

기사등록 2017/08/21 09:58:5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두 달 넘게 국경에서 대치하는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양국 사이에 끼어 있는 부탄에 100억 달러(약 11조3810억원) 규모의 경제지원 공세를 펴고 있다고 닛케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이번 장기 대치의 현장으로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부탄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목적으로 이 같은 대규모 경제원조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간 인도와 공동보조를 취해온 부탄에 물량공세를 통해 대중 강경자세 약화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인도와 중국이 서로 국경을 침범했다며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부탄의 향배에 따라선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중국의 대규모 경제지원 배경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관은 최근 인도 기자들에게 "인도군의 침입 지점이 부탄령이 아니라는 입장을 부탄 당국이 분명히 전달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대치하는 지역은 부탄과 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도카라(둥랑)의 고원 지대이다.

이런 중국 외교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벌써 부탄과 인도의 대중 공동전선에는 틈이 생긴 것으로 뜻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부탄 정부 관계자는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지원 제의설을 부인했으나 인도 측에선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닛케이에 "중국이 100억 달러의 투융자를 제시하면서 부탄이 중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100억 달러가 저리 융자, 무상원조, 직접투자 등 패키지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오랫동안 방위협력을 해온 부탄이 자국 영토에서 중국이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도카라에 병력을 출동시켰다.

부탄이 도카라의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게 되면 인도군의 진입은 정당성을 잃어 결국 중국령을 침범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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