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난각코드가 없거나 생산지역이 잘못 찍힌 '살충제 계란'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북 김천의 5000마리 규모의 박태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 난각코드가 찍혀있지 않았다.
이 곳은 닭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를 초과한 0.024㎎/㎏ 검출된 일반 농장이다.
난각코드는 생산지역, 생산자, 집하장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계란껍데기에 표시해 놓은 번호다. 현행 법령상 의무사항이다.
강원 철원의 3만5000마리 규모 윤정희 일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난각 코드는 '08LNB'로 찍혀있었다. 강원 지역의 난각 코드는 '09'여야 한다. 생산지 정보가 잘못 찍힌 채 유통됐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가의 경우 난각코드를 찍는 바코드기계를 갖추지 않아 표시가 없었다"며 "강원 지역의 난각 코드가 '08'로 찍힌 경위에 대해 파악 중인데 현재 농장에서 작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명의 영문약자(영문 3자리)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로 표시해야 한다.
시·도별 부호는 서울특별시 01, 부산광역시 02, 대구광역시 03, 인천광역시 04, 광주광역시 05, 대전광역시 06, 울산광역시 07, 경기도 08, 강원도 09, 충청북도 10, 충청남도 11, 전라북도 12, 전라남도 13, 경상북도 14, 경상남도 15, 제주특별자치도 16, 세종특별자치시 17 등이다.
문제는 더 있다. 난각코드가 쉽게 지워지는 탓에 유통 과정에서 다시 새겨넣을 수 있다고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제도를 포함해 이번 사태로 불거진 제도의 허점을 점검한 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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