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또다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2014년 이후 서방에서 일어난 14번째 차량돌진 테러라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흰색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128명이 다쳤다. 이번 차량 돌진 테러는 지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이 통근열차를 상대로 폭탄테러를 감행해 192명이 숨진 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또한 이번 테러는 지난 2016년 프랑스 니스에 테러 후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8번째 차량돌진 테러다.
미국 테러연구소 뉴아메리카의 조사자료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서방에서 차량돌진테러는 이번 테러를 비롯해 모두 1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테러처럼 차량돌진 테러도 훈련이나 전문지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폭탄테러만큼 위협적인 효과를 발휘해왔다고 보도했다.
IS 대변인 아부 무하마드 알 아드나니가 3년 전 성명에서 차량을 무기로 서방에서 테러를 벌이라고 촉구한 뒤 발생한 가장 치명적 테러는 지난해 7월14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였다. 당시 트럭이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 데이를 축하하는 사람들 속으로 돌진해 84명이 숨졌다.
CNN은 차량돌진테러 대부분 IS에 영감을 받은 테러범이 저질렀지만, 최근 다른 이데올로기에 의해 자극을 받은 테러범도 이를 전술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영국 런던 북부에서 무슬림 반대 극우주의자가 이슬람 사원 밖에서 라마단을 축하하는 무슬림 신도들에게 차량을 몰아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시위에서도 차량 공격으로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지난 2010년 예멘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부가 차량돌진테러를 촉구한 이후 차량돌진 테러는 새 전술은 아니지만, 최근 이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