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검출 농장주 농식품부 발표에 '반발'···'재검사 신청'

기사등록 2017/08/17 15:29:28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계란 살충제 전수 조사 도중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살충제를 사용한 농가 25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7.08.17. ppkjm@newsis.com

 【지역 종합=뉴시스】김기원 이정하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17일 살충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31개 계란 농장를 발표하자 이에 포함된 경기 남부지역 일부 농장주들이 반발했다.

 이 농장주들은 "살충제를 사용한적이 없다"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재검사를 신청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검사대상 계란 농장 1239곳 가운데 876개 농장에 대한 살충제 검사 결과 모두 31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지역에선 평택 조성우, 이천 정광면, 화성 김순도, 화성시 남양읍 김준환, 여주 농업회사법인조인, 광주(경기) 이석훈, 평택 박종선, 이천 신둔양계 등 8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비펜트린이 각각 검출됐다. 

 그러나 지난 겨울 AI(조류인플루엔자)로 피해를 본 농장주 대부분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농식품부 발표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 접촉도 극도로 기피했다.

 계란 농장 6곳 농장주들은 "지난 겨울 AI 발생이후 지난 4월께 닭을 재입실 시키면서 살충제를 사용한적이 없다"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재검사를 신청하는 등 농식품부 발표에 반발했다. 

 화성시 한 농장주는 "AI 발생이후 모두 살처분한 뒤 지난 4월 닭을 재입실 시켜 사육하면서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며 "살충제 성분 검출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검사를 신청했다.

 이천시 한 농장주도 "피프로닐은 물론 비펜트린도 사용한 적이 없는데 계란에서 이 성분이 검출 돼 재검사를 요청했다"며 "주변 농가에서 항공방제 과정에서 유입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여주시 한 농장주는 "AI로 닭을 모두 살처분한 뒤 올해 이제 막 산란해서 진드기 발생 확률이 낮고, 해당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평택, 이천, 화성시 등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 대해 출하 금지 조치와 함께 이미 출하된 계란의 경우 유통경로를 파악해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18일 오전에 계란 전량 폐기처분할 방침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일부 농장주가 살충제 성분 검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현재 재검사를 신청한 상태"라며 "유통경로 등을 파악해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갔으며 전량 폐기처분할 계획"이라고 했다.

 kkw5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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