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화염과 분노' 단어 직접 선택···발언 수위는 참모들과 사전 조율"

기사등록 2017/08/10 04:52:36
【베드민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09
  백악관 일각에서는 "트럼프 발언 즉흥적으로 언급" 지적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를 경고한 것과 관련,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백악관 참모들이 이미 알고 있었으며, 해당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를 위해 구체적인 언어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의 참모들과 국가안보팀은 "앞서 전달된 대통령 성명의 톤(tone)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발언은 대통령 자신이 선택했다"면서 "메시지의 톤과 강도는 미리 논의됐다. 그들(켈리와 다른 참모들)은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불분명하지 않은 용어들로 제재 조치와 함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경고는 미리 계산된 것이 아니라 즉흥적이었다고 백악관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나는 대통령이 단지 북한에 신물이 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결론내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화염과 분노,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세계가 본 적 없는 힘(power)을 마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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