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북한이 과연 그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느냐를 두고 '아직은 아니다'와 '충분한 기술력이 확보됐다'로 엇갈렸지만 이미 기술력 진전이 상당 수준 이뤄진 상황이기에 괌 타격 능력 보유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북한의 괌 타격은 미국과의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먼저 2004~2010년 매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핵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C)의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로 괌을 공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커 교수는 "북한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아직 이들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핵탄두 개발은 하지 못했다"며 "이는 극도로 어려운 일로 북한은 여전히 (이 단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진전되고는 있지만 아직 괌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 국방정보국(DIA)은 다르다. 이미 북한이 ICBM에 실을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를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바도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괌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거나 조만간 갖출 것'이란 쪽이었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박사는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 박사는 그러나 "괌 쪽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국이 군사적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고 그럼 전쟁이 나 결국 김정은 정권은 소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실력은 있으나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그 정도 수준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 정도 수준만 아니라면 기술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괌을 타격하는 기술적 완성은 이뤘다고 봐야한다"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이어 "괌 타격은 10년 전에 개발된 무수단미사일로 해결이 되는 문제"라면서 "미국 본토를 타격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지 괌 타격 여부를 갖고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역시 "미사일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화성12호 경우라면 괌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기술은 돼 있지만 핵탄두 장착이나 이런 부분들은 일단 아직은 백프로는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주장이나 협박이 나름의 의미가 있고 실현 가능한 부분이 있는 거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백퍼센트 터무니 없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금명간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신 대표는 "지금은 그정도 실력이 없지만 곧 갖출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타격 능력 보유가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한이 공격을 한다면 화성 12호를 쏴서 공격을 할텐데 화성 12호는 한번 밖에 안쐈기 때문에 이를 갖고 무기로 만들어서 하겠다는건 말이 안된다"라면서 "2, 3번 더 실험을 해서 성공하면 그땐 그 실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신 대표는 "그러나 북한에서 자기들이 죽는데 발사 하겠는가. 절대 안할 것"이라면서 "김정은과 김정은을 둘러싸고 있는 기득권층 목숨하고 괌 시민 목숨하고 맞바꾸는 일을 그들이 왜 하겠는가"라고 실행 가능성은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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