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주의, 양극단의 중심이 아니라 삼각형을 만들겠다는 것"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6일 국민의당 창당을 '민주주의 3.0'의 시작으로 규정지으며 다당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비전 간담회'를 열고 "정치가 경쟁 없이 가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 정치가 경쟁을 해야지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된다"며 '건강한 경쟁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학자분께서 말씀하시길 처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1.0으로 시작했는데 1987년에 개헌이 되면서 직접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기 시작한 것이 민주주의 2.0"이라며 "작년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3당 체제, 즉 다당제의 시작이 민주주의 3.0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예전에 메이저 항공사만 있었던 시절엔 제주도를 갈 때 요금도 그대로고 서비스도 굉장히 불만족스러웠다"며 "지금은 여러 항공사가 다니면서 요금도 저렴해지고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고 회사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이 소중한 다당제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의 발전에 필수적 요소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를 두고 '한국형 제3의 길', '실용주의', '중도개혁 노선' 등의 단어를 들며 "좌우 이념에만 매몰되지 않고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어떤 것이 그에 부합하는지를 열심히 찾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처음 국민의당을 만들면서 충분히 국민들께 설명해 드리지 못하고 정당 내에서 활발히 논의되지 않다 보니 생각이 모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좋은 기회라 본다. 이를 통해 모두가 각자 생각하는 길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는 가운데 하나의 길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안 전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정비되고 곧이어 9월부터 다가오는 정기국회 때 우리가 정립한 그 노선대로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드릴 기회를 맞이한 셈"이라며 8·27 전당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리 당이 다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점차 당의 노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불러일으켜 지는 것을 보며 그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연장 선상에서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 당시 언급했던 '극중주의'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양극단에서 벗어나 국민만을 위한 선택을 한다는 뜻"이라 재차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극중주의를 언급하며 "정말로 치열하게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매진하는 것, 중도를 극도로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양극단이 아니라 우리가 중심축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의 정확히 중간에 서 있는 일차원적 개념이 아니라 얼마 전 저희 비대위원장께서도 말씀하셨듯 삼각형, 우리 나름대로 점을 세우겠다는 것"이라 부연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고 차별화시켜 국민 동의를 구하겠다는 뜻인데 말씀대로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려운 길"이라며 "(양극단) 둘 중 하나가 맞는 길이라면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의하지만, 양쪽 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우리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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