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원타임, 빅뱅, 2NE1 등 화려한 비주얼과 다듬어진 모습보다는 개성으로 패셔너블한 멤버들로 구성된 팀들이다. 위너는 이런 YG의 스펙트럼을 한 층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연습생 때만 해도 저희는 미운 오리새끼였어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YG 같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 메이킹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이승훈)
위너 멤버 이승훈은 신곡 발표 직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때는 저희가 YG스럽지 않은 그룹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위축됐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연습생일 때는 부러 월말 평가에서 항상 힙합스런 걸 보여주고자 했어요. 하지만 데뷔곡 '공허해'(영국 모던 솔 팝에 가까운 장르로 당시 음악차트 1위를 휩쓸었다)로 색깔을 찾았고, 지금 역시 저희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죠. 저희가 미운오리새끼가 백조가 되는 이야기의 표본이 됐으면 해요."
4개월 만인 4일 오후 4시 새 싱글 '아워 트웬티 포(OUR TWENTY FOR)'를 발표하는 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는 힙합 위주의 개성 강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기존 그룹과 색깔이 다르다.
3년 전 8월 데뷔 쇼케이스 당시에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불룸에 런웨이 무대를 마련, 훤칠한 멤버들을 그 위에서 소개하며 모던함과 말쑥함을 강조했다.
"YG하면 악동적인 이미지도 있잖아요. 빅뱅 선배님들도 그렇고 아이콘도 그런 느낌이죠. 저희가 생각해도 음악 장르적으로나 활동 방향으로나 기존 YG의 색깔과는 다르죠. 그런데 그런 점이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위너가 처음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이 감사해요. 저희가 YG의 다른 한 파트를 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도 커요."(강승윤)
위너는 하지만 위기도 맞았다. 남태현이 팀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년의 공백을 보낸 것이다. 맏형인 김진우는 "1년의 긴 공백기를 가졌을 때 현실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4인조로 재편해서 처음 낸 신곡 '릴리릴리'가 큰 인기를 누리며 건재를 과시, 컴백에 성공했다.
더블 타이틀곡 '럽미럽미(LOVE ME LOVE ME)'와 '아일랜드(ISLAND)'를 내세우는 이번 신곡 활동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디스코 장르를 위너식으로 현대적인 해석을 가한 '럽미럽미'는 워너 멤버들이 만들었다.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작사를 맡았다. 강승윤, 송민호, YG 프로듀싱팀 퓨처 바운스가 작곡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인 4개월 만에 컴백이 이뤄질 수 있었던 까닭은 이번 곡들이 '릴리릴리' 앞에 이미 데모 형식으로 만들어놓은 곡이라 가능했다.
강승윤은 "노력의 순간들이 빠른 컴백으로 이어지니까 보상 받는 느낌이 들더라"고 했다. "4개월 전에 발표한 '릴리릴리'는 내놓은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예상치 못했던 성적을 얻어 더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마음을 내려놓겠다는 똑같은 마음가짐이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느낌은 아니에요. 저희가 멋있을 수 있는 저희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계속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죠. 음원차트 성적에 대해 내심 기대는 하고 있지만 그런 생각 때문에 지금 얻을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강승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회장)는 위너 데뷔 당시 이들의 앞으로 활동을 프로 권투 12라운드에 비교하며 12라운드 중 이제 막 1라운드에 올랐다고 한 바 있다.
멤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현재 라운드는 몇라운드일까? "그간 많은 우여곡절 끝에 4라운드 들어섰죠. 근데 아직 한참 남았어요."(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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