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파행'…野 "의도적 자료제출 회피"

기사등록 2017/07/13 11:28:28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7.1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재우 기자 =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낮 12시까지 4당 간사에게 위원들 요구 자료를 제출하고, 최소한의 자료 요구안을 후보자에 전달하고, 오후 2시까지 자료 제출을 받은 후 다시 회의를 속개한다"고 말하며 정회했다.

  야3당은 오전 10시 시작한 후 연이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청문회 중단을 요구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다"며 "의혹 해소에 필요한 핵심적인, 최소한의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 자료에 대해 끝까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요구)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사실상 청문회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장남의 전세대금 출처, 모친의 서울 강남구 LH아파트 특별공급 배경, 정치자금 제공 현황 등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뒤 "자료 제출을 안 하면 더 이상 청문회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가 제출되기 전까지 청문회를 무기 연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은 박 후보자를 옹호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보고 싶고, 검찰이 듣고 싶은 것은 박상기가 정말 검찰개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복안이 무엇인지다"며 "가족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는 부분은 제출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이미 상당 부분 진실이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도 낙인찍기 식으로 자료를 요구하며 계속 반복적으로 (공격) 하는 건 국민이 보기에도 옳지 못하다"며 "적어도 청문 절차는 진행하면서 위원장이 제출을 독려해야 한다. 국민 알 권리 차원, 대승적 차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청문회 중단 요구는 계속 이어졌으며 결국 청문회는 박 후보자의 모두발언도 듣지 못한 채 시작한 지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5분께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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