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 이날 이곳은 대구의 한낮 수은주가 31도로 예상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의 시선은 모두 거리에 설치된 조형물에 집중됐다. 이 조형물은 계란프라이와 녹은 러버콘(고무로 만든 고깔 모양의 교통안전시설물)으로 대구의 무더위를 표현했다.
조형물 하단에는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대프리카(daefrica)'가 영어로 표기됐다.
이재형(32·대구 달서구)씨는 "대구의 더위를 유쾌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형물을 보니 잠시나마 불볕더위가 잊혀지는 것 같다"고 했다.
홍미옥(54·여·대구 중구)씨는 "커다란 계란프라이가 거리에 익혀져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 조형물은 현대백화점이 설치했다. 시민과 고객에게 홍보방법을 찾다가 지난 22일부터 조형물을 전시하게 됐단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한편 대구지역 이달 24일까지 8일 연속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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