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항공료 횡령' 의혹 정명훈 무혐의 처분

기사등록 2017/06/23 18:22:18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난해 8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 콘서트홀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8.16. 20hwan@newsis.com
정명훈 "근거 없는 의혹제기 공격으로 피해…안타까워"

【서울=뉴시스】김승모 이재훈 기자 = 검찰이 '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고발된 정명훈(64)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을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는 23일 정 전 감독에 대해 횡령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혐의없음'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감독은 실제 탑승한 항공권이 아닌 취소된 항공권으로 4180만원 상당의 요금을 청구하는 등 수차례 서울시향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 등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날짜를 바꿔 실제 탑승했다는 사실 등으로 볼 때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감독은 이날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서울시향과 서울 시민 그리고 제가 합심해 지난 10년 동안 애써 만들어 온 서울시향의 명예와 성취가 근거도 없는 의혹제기로 공격을 당하고 엄청난 피해를 받아온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이같은 거짓된 의혹제기로 저처럼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2014년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폭언과 성추행,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며 호소문을 내고 퇴진을 요구했다. 이후 박 전 대표 측 등에서 정 전 감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혐의가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해 8월 횡령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린 뒤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국 오케스트라의 발전과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의 양성을 위한 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 전 감독은우선 오는 8월 18~19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홀의 개관 1주년 기념콘서트 '음악으로 하나되는 곳'을 지휘한다. 특히 18일 공연에서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2년 4개월 만에 서울에서 협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조성진은 당일 공연에서 정 전 감독이 지휘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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