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주 MSCI 편입 성공···전문가 “국내 증시 영향 제한 전망"

기사등록 2017/06/21 09:09:54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중국 A주가 4번의 도전 만에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에 편입했다. MSCI는 전세계 11조 달러 자금이 참고하는 세계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이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포함되면 같은 신흥국인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A주 편입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는 일부 타격이 있겠지만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주가지수 산출회사인 MSCI는 21일 한국시각 오전에 중국A주를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홍콩과 해외 상장 주식 등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돼 있고,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받은 해외 투자자만 거래하는 '중국 A주'는 빠져 있었으나 올해 편입에 성공했다. 중국A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에 도전했으나 실패 바 있다.

이번에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는 중국 A주 종목 수는 대형주 222개이다. 5% 부분편입의 원칙으로 계산하면 MSCI 신흥지수에서 차지하는 중국 A주 비중은 0.73%가 된다. 이는 지난 3월 MSCI가 밝힌 편입 검토 대상 종목 169개, 비중 0.5%보다 높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MSCI는 해외투자자들이 그동안 A주의 접근 방식이 뚜렷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올해 공식적으로 A주를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며 "편입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했다

또 MSCI가 내년 5월에 편입예정 A주 시가총액의 2.5%를 편입하고, 나머지 2.5%는 8월에 편입함으로써 5%의 부분편입을 완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내년 5월과 8월 MSCI 신흥지수에서의 A주의 비중이 각각 0.37%, 0.73%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11조 달러의 자금이 참고하는 세계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MSCI지수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지수'와 아시아·중남미 지역의 '신흥시장지수', '프런티어시장지수'로 나뉜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MSCI 신흥시장지수를 가장 많이 참고한다.

증권가에선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6년여간 지속된 박스피(코스피+박스권)를 탈출해 새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A주 MSCI 편입 이슈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주요 배경은 먼저 국내 증시에 잘 알려진 악재라는 점이다.

또 내달 A주의 편입이 발표된다 하더라도 그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실제 반영 시점도 일년후인 내년 6월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5% 부분 편입될 경우 전체 중국 전체 비중은 26.75%에서 27.88%로 1.13%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또 한국 비중은 15.23%에서 15.02%로 0.21%포인트 축소되는 데 그친다.

아울러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100% 반영되기까지는 수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이 관례인 것도 우려를 축소하는 대목이다. 과거 한국과 대만이 MSCI 신흥지수에 100% 반영되기까지 각각 6년, 9년이 걸렸다.

또한 MSCI는 중국 A주의 편입 비중은 매년 순차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선 요구사항 이행 정도에 따라 새로운 비중을 시장 재분류 결과를 통해 단계적으로 발표한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100% 반영되는 동안 한국이 선진지수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MSCI가 A주 편입 종목을 확대함에 따라 한국 예상 이탈규모는 기존 21억 달러에서 33억달러 확대될 것 예상한다"이라면서도 "일년 후 실제 반영되고 또 내년에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는 만큼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위원은 "중국 A주가 편입이 된다고 하면 외국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야 있겠지만 실제 편입은 일년 후 이뤄지고, 5% 부분 편입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일년 후인 편입일 D+1, D-1 기간 사이에 6000억~7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변경록 연구원은 "중국 A주 편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국내 투자심리에 영향이 있겠지만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MSCI는 이번에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 별도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우리 증시는 지난 2008년 관찰 대상국에 들었으나 MSCI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선진지수에 편입이 불발됐다. 2014년부터는 선진지수 관찰대상 명단에서도 빠졌고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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