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범죄자가 법무부장관…文정부, 사람이 그렇게 없나"

기사등록 2017/06/15 12:01:31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선 약속대로 강원도 고성 주민들과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피해보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15. yesphoto@newsis.com
"강경화 임명강행 기류, 루비콘강 건너지 않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은 15일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저서 서술 논란 등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후보자 지명이 연이어 구설에 오르는 데 대해 "사람이 그렇게 없는지, 준비가 그렇게 안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새 정부 내각은 5대 비리 배제 내각이 아니라 비리 의혹 백화점 내각"이라며 "벌써 헌 정부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사학위 논문 44곳, 석사학위 논문 130곳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교육부총리에 매우 부적합하다"며 "표절은 남의 글을 훔치는 것이다. 학생들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 수장으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부적합성을 논하기보다 범죄자냐 아니냐를 논해야할 지경"이라며 "'술자리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젊은 여자는 매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람, 더 말하기도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음주운전자는 범죄자일 뿐이라는 본인 말에 대입하면 범죄자가 법무부장관이 되는 셈"이라며 "다른 여타 후보자들의 부적격성은 일일이 나열하지 않겠다"라고 개탄했다.

 이동섭 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에서 한두 번의 음주운전을 봐주겠다는 새 인사검증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국민께 약속한 공직자 검증기준이 새 정부 출범 한 달이 갓 지난 시점에서 지킬 수 없는 헛공약이 돼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우리나라를 음주공화국으로 만들려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음주운전은 살인미수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가 그렇게 자랑하던 '두터운 인재풀'이 다 거짓말이었다는 방증"이라며 "얼마나 인재가 없으면 음주운전 전력을 봐주자는 고육책을 내놓겠나"라고 몰아세웠다.

 한편 청와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강행 기류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제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되면 협치는 더 이상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행의 의지를 굽힐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 위원장의 인사청문회 협조를 해주는 과정에서 (인사원칙을) 위반했고, 또 위반 정도가 경우에 따라 심하다고 해도 자질과 개혁의지, 또는 여러 가지 국민적 여망에 부응한다는 입장에서 과감하게 대승적으로 협조해왔던 것"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그런 국민의당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자들을 지명한 것인 양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 후보자에 대해선 대승적으로 우리가 양보하거나 협조할만한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며 "걱정스러울 정도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게 청문위원들과 지켜본 의원들의 평가였다. 특히 한미동맹과 4강 외교의 위기를 감안한다면 결코 적임자가 아니라는 게 국민의당의 구국적 충정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했다.

 그는 "왜 푸른 기와집만 가시면 다들 독선과 불통의 길로 가시는지, 앞으로 과연 이 정부를 어떻게 이끌고 가시려는지 걱정이 된다"며 "여야 협치는 이제 물 건너가는 느낌이다. 문재인 정부가 루비콘 강을 건너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경고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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