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파리협정 탈퇴는 미래를 거부한 것"

기사등록 2017/06/02 07:29:26 최종수정 2017/06/07 20:18:22
【베를린=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2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이하 파리협정)탈퇴를 공식선언한데 대해 "미래를 거부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AP,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협정 탈퇴 선언 연설을 하는 동안 긴급 성명을 발표해, 파리협정 탈퇴가 결국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산업을 저해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저해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1년반 세계는 파리에 모여 우리의 아이들에게 남겨줄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최초의 글로벌 협정을 체결했다"며 "이같은 성취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미국의 리더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민간 혁신과 풍력 및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로 최근 수년간 새로운 좋은 일자리들이 빠르게 늘어났다"면서 "민간 부분은 이미 저탄소 미래를 선택했으며, 파리 협정은 하이테크 저탄소 혁신과 투자에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 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일자리와 산업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며, 나는 미국이 (혜택을 받는 국가들의) 맨 앞에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 하지만 이 행정부(트럼프 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소수의 국가들에 합류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각 주, 도시, 그리고 기업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길을 더욱 리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가진 이 하나 뿐인 지구를 보호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오바마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오바마는 지난 해 9월 오랜 진통 끝에 이 협정을 '행정명령'으로 비준했다.

 오바마는 지난 해 10월 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협정이 11월부터 발효하게 된 데 대해  "오늘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려는 싸움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면 "실수하지 말자. 이 협정은 기후변화의 최악 결과를 어느 정도 늦추고 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또 "만약 우리가 파리협정의 약속을 철저히 따른다면, 역사는 이를 지구를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구를 구하기 위한 최선의 주사(shot)"라며 협정 발효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내가 이 정부를 이끄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을 이 임무(지구 보호)의 리더 국가를 만드려는 것이었다"면서 "지난 8년에 걸쳐 우리는 그것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