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 정상회의 참석 행태 ' 논란'…지각·'독일인 나쁘다' 발언

기사등록 2017/05/27 02:30:14
【타오르미나=AP/뉴시스】개막식 행사에 지각하고, '독일은 나쁘다( bad)'고 발언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진행된 개막식에 예정된 시간을 넘겨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운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05.2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개막식 행사에 지각하고, '독일인 나쁘다(Germans are bad)'고 발언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A는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진행된 개막식에 예정된 시간을 넘겨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의장국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이전 겨우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며 어색함을 달래줬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독일 사람들을 '나쁘다(bad)'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AP통신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만나 대화하던 과정에서 "독일인은 나쁘다 진짜 나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독일이 대미 무역과정에서 흑자 규모가 크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 독일인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독일은 대표적인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꼽힌다.

【타오르미나=AP/뉴시스】26일 G7 시칠리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EU 두 대통령이 회의 시작에 앞서 단체 촬영을 회의장인 고대 그리스 극장 유적지에서 갖고 있다. 2017. 5. 26. 
 백악관 경제자문 위원장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이 무역에 대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트럼프 대통령)와 독일의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콘 위원장은 "트럼프의 아버지는 독일 출신이기 때문에 독일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는 단지 독일 무역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융커 위원장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격적이지 않았다"면서 "보도된 내용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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