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은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부진 탈출을 알리는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채은성은 지난해 타율 0.313(403타수 126안타)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의 젊은 피로 활약했고,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LG가 그에게 품는 기대감이 컸지만, 채은성은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9일까지 24경기에서 타율이 0.208(72타수 15안타)에 머물렀다. 삼진을 17개나 당했고,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타점도 4개에 그쳤다.
결국 양상문(56) LG 감독은 지난달 30일 채은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타격 컨디션을 조율하도록 했다.
채은성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9경기에서 타율 0.281(32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감독은 "안타 개수를 떠나 채은성의 타격 내용이 좋아졌다고 해 1군으로 불러올렸다. 타구 질이나 방향 등 내용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지난달 29일 수원 kt전 이후 15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채은성은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채은성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4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채은성은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채은성은 6회 1사 3루 상황에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담장을 넘지 못했지만, 좌측 펜스 상단을 맞춘 후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한화 좌익수 양성우가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보려했지만 타구가 너무 컸다.
채은성은 한화가 중계 플레이를 하는 사이 홈까지 내달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완성했다. 지난달 18일 이명기(KIA 타이거즈)에 이은 올 시즌 2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그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것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6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채은성은 "하체 밸런스가 무너졌었는데 2군에서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타구 질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귀 첫 경기에서 결과가 좋아 기쁘다. 경기에 나가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채은성이 좋은 타구로 쐐기점을 만들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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