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을 잡아챘다…아트센터 나비 '리얼 픽션' 개막

기사등록 2017/04/24 18:05:29
【서울=뉴시스】<·>,2012  Water, Aluminium, Concrete, Heating Source, 90 x 30 x 30 cm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는 실제와 허구의 경계에서 '순간'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을 다루는 '리얼 픽션' 전을 24일 개막했다.

  국내외 아티스트 A/A(에이에이, Andreas Greiner/Armin Keplinger), 변지훈, 전형산 총 3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A/A는 베를린 기반의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으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유리판에 기폭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오지않은 미래의 순간에 대하여 상상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는 '1:1'(2012)과 뜨거운 판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그 형태를 유지하며 기화되어가는 순간을 포착하는 시간 조각 '∙'(2012), VR(Virtual Reality)을 통해 무채색 가상공간 속에서 시간의 소멸에 대해 경험하게 하는 'A Doom'(2017)이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된다.

【서울=뉴시스】<시계 Clock>, 2016 Projector, PC, Sensor(Kinect), Custom Software 기술자문 신승백
 미디어 아티스트 변지훈은 신작 '시계(Clock)'(2016)를 이번 전시에 첫 소개했다. 가상 공간 속에 놓여진 시계와 실제 관람객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금이라는 시간성을 보여준다.  눈 앞에 보이는 현재 시간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시간은 수백만개의 입자로 흩어지는데 이는 마치 만져질 것 같은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이머징 미디어 아티스트 전형산은 무수한 라디오 주파수들 사이에 부유하는 주파수들이 만드는 소음을 일련의 순간으로 ‘직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선험적 편린들 #3; 레디우스(A priori bits #3; Radius)'(2014)와 보급되는 전기량에 따라 계량기의 변하는 회전속도가 만들어내는 노이즈의 단편들을 마주하게 하는 '선험적 편린들 #6; 미터(A priori bits #6; Meter)'(2014)를 전시한다.

 아트센터 나비는 "가치와 신념, 철학과 환경 등 모든 것이 혼재된 상황에서 가상과 현실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진 지금,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거울로서 동시대를 조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선험적 편린들 #3; 레디우스(A priori bits #3; Radius)>, 2014,  Mixed media, Sound installation(radio receiver, transmitter, typewriter, coil, motor, speakers)
 한편, 아트센터 나비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래,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로보틱스, IoT,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작품 자체 프로덕션 및 전시, 교육 등을 통해 인간의 예술적 감성과 기술의 변화를 접목한 융복합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6월20일까지.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