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술만 마시고 3남매 수년간 방치한 30대 여성 입건

기사등록 2017/04/12 14:38:24 최종수정 2017/04/12 14:39:25
 경찰 '현장솔루션팀' 열고 심리상담 치료 등 지원
 "향후 주거지 환경 개선 및 심리치료 등 지원 이어갈 방침"

【동두천=뉴시스】이경환 기자 = 남편과 이혼한 후 알코올 의존증세를 보인 30대 여성이 3남매를 방치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35·여)씨를 붙잡아 조사를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남편과 이혼 후 홀로 13살, 12살 아들과 4살짜리 딸을 키우면서 술에 취해 수년간 집안을 치우지 않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자녀들을 폭행하고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친척 B(40·여)씨의 신고를 받고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자녀들의 정신건강 등 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솔루션팀' 회의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솔루션팀은 동두천경찰서가 운영 중인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등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해정도에 따라 지원가능 여부를 파악해 지원해 주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날 회의에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정신건강증진센터 팀장, 시청무한돌봄 팀장, 교육지원청 전문상담사 등이 참여했다.

 이날 솔루션팀은 자녀들에게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하고 A씨는 알코올 치료 병원에 의탁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 A씨의 자녀들이 친척 집에서 지내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향후에도 A씨의 상태가 호전되고 자녀들이 건강한 가정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주거지 환경 개선을 실시하고 교육청 등과 연계해 심리치료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대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k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