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이들리브 화학무기 참사에 관해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러시아 정부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조사하기 위한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며 라브로프 장관의 주장이 "진지한 제안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이들리브의 칸셰이쿤 지역에서 화학무기 공습이 일어나 민간인 최소 86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책임을 물으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을 단행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독일 정부가 입수한 정보 역시 화학무기 사태의 배후가 시리아 정권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추가적인 군사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시리아 내전에 관해) 러시아나 미국과만 대화하는 척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웃국들에도 해당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세력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는 다양한 당사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오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11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마련에 집중하자고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러시아 등 다른 세력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와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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