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美 시리아 폭격 항의로 '핫라인' 차단

기사등록 2017/04/09 08:35:48
【미해군·AP/뉴시스】미국 해군이 7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위치한 미 구축함 USS포터에서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을 위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2017.4.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폭격한 미국에 대한 항의로 양국 국방부와의 통신 핫라인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영공에서의 전투기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와 사이에 설치했던 통신 핫라인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모스크바 주재 미군 무관을 국방부로 초치해 8일 오전 0시부터 러시아 쪽 핫라인을 차단한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리아 폭격 다음 날인 7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전폭 지지하고 나선 반면 러시아는 국제적 안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이 매우 절제된 조치를 취했고 아주 당연한 것이다.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을 그냥 방관하지 않는다. 화학무기 사용과 확산을 막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하는 것을 미국은 더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시절은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러시아 차석대사는 미국의 공습은 역내, 국제적 안정에 극도로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이 테러 활동을 강화시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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