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가족들에게 세월호는 9명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자녀가 왜 희생됐는지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잖아요."
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 옆 세월호 참사 유가족 천막에 대학생 130여 명이 모여들었다.
진보대학생넷 소속 7개 대학교(한양·경희·동국·성균관·연세·성공회대·서울여대·인천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울타리 바깥에 바짝 붙어 육상 거치를 앞둔 세월호 선체를 지켜본 뒤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조금만 더 힘내시라"는 학생들의 말에 유가족들은 "우리가 너희의 아빠·엄마"라며 눈물을 훔쳤다.
학생들은 노란 리본 모양으로 만든 '대형 편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세월호 추모 물품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기억·실천·진상 규명·미수습자 귀환'을 강조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는 유가족 천막 한 켠에 게시됐다.
단원고 고 정동수 군 아버지 정성욱(46)씨는 학생들에게 세월호 육상 거치 지연 배경을 설명해준 뒤 "미수습자 9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다. 말동무도 해주고 위로해준 덕에 힘이 난다"고 전했다.
진보대학생넷 집행부 박종진(27·한양대)씨는 "정부는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인양까지 피해자 가족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고, 책임도 저버렸다"며 "지난 3년 간 가족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쓰겠다. 가족들을 끌어안고 상처를 치유할 때 참사가 진실로 종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27·여·한양대)씨도 "뭍으로 올라올 세월호는 9명을 만나고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먹먹하다. 참사 재발 방지와 진상 규명에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의 아픔을 치유한 학생들은 세월호 기억교실과 정부합동분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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