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국채 등의 가격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의 시리아 폭격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안전자산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제 금값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263.4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 뛴 배럴당 55.6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은 6일 밤 지중해 동부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USS포터 함과 USS로스 함에서 시리아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알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이번 군사행동은 지난 4일 화학무기 공격으로 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이들리브 주의 참사를 아사드 대통령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이를 응징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 금․은값
금값은 전날보다 0.9% 상승한 온스당 1263.47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최고치다. 달러대비 엔화는 0.2% 오른 110.54 달러를 기록했다. 금값과 엔화는 시리아 폭격 소식 직후 한때 1.6%와 0.6%까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었다. 은값 역시 0.7% 오른 온스당 18.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일본 엔화 및 증시
시리아 폭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본 엔화의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은 다소 완만하게 바뀌었다. 7일 오후 3시 8분 기준 엔화 시세는 전날 오후 대비 0.00~0.01%가량 상승한 달러당 110.50~110.51엔을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시리아 폭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닛케이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닛케이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67.57포인트(0.36%) 오른 1만 8664.63으로 마감했다.
◇ 달러가치 하락세
◇ 국채
10년 만기 일본 국채는 미국의 시리아 폭격 소식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수익률이 0.059%로 떨어졌다.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6주 만에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호주 10년 만기 국채는 3.9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 급락한 2.5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자산인 국채는 매수세가 강해질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
◇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 뛴 배럴당 55.60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부텍사스원유는(WTI)는 1.5% 급등한 배럴당 5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3월 미국 신규 일자리 주목
투자자들은 미국의 시리아 폭격 소식과 함께 비농가부문 3월 신규 일자리 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월간 신규 일자리 수의 증감은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수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신규 일자리는 18만 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월의 신규 일자리 23만5000개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4.7%를 유지하고 있다.
sangjo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