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초기 검사 결과는 환자들이 화학 물질인 사린에 노출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고 ABC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터키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이 참관한 가운데 시리아 화학무기 의심 공격으로 사망한 시신 3구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칸셰이쿤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사태로 최소 8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 30명은 어린이, 20명은 여성이다.
사상자들은 호흡 곤란처럼 사린 등의 신경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세를 보였다. 사린은 국제사회의 화학무기금지조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터키 보건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상자들이 폐부종과 폐 무게 증가, 폐 내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번 사태의 배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2013년 구타에서 사린으로 인한 민간인 대량 살상이 발생한 뒤 화학무기 전량 페기를 약속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왈리드 알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 시리아군은 이런 유형의 무기를 쓴 적도 없고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알렘 장관은 정부가 아니라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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