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미국은 이날 회의에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고 국제기구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이번 공격 실태를 조사해 유엔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상정했다. 이 결의안은 또한 조사관이 화학무기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군기지를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국가들은 이 결의안 표결이 빠르면 이날 오후에 진행하길 기대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는 서방의 초안 결의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 “이 결의안 초안은 화학무기에 대한 신뢰할 만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며 “자원 봉사자들이 제공한 관련 동영상과 사진 증거는 조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방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적 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전날 오전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 이들리브주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져 어린이 및 여성 37명 포함 72명이 숨지고 40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사사회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전투기가 반군이 화학무기를 제조한 시설을 폭격한 후에 화학물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국방부의 이 같은 정보를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논의하는 안보리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는 국방부가 언급한 정보를 잘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은 시리아의 정부군이 반군이 장악한 칸셰이쿤 마을에 화학무기 공격을 벌인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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