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미사일, IRBM 추정…비행거리 60㎞"

기사등록 2017/04/05 11:00:00
美태평양사 MRBM 판단과 '차이'
 "미사일 기술력 검증∙미중 정상회담 고려 판단"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이 이날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불상의 탄도미사일 종류는 한미 초기 분석 결과 KN-15 계열로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사일 발사는 오늘 오전 6시42분께 이뤄졌으며 동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 이지스함과 공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에서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의도에 대해 "북한은 대내적으로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능력을 점검하고자 하는 것과 대외적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 등을 고려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최대고도는 189㎞, 비행거리는 약 60㎞"라며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방위각 93도로 발사 했다. 동쪽 방향으로 거의 수직으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사일의 비행속도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드릴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행시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합참이 평가한 IRBM은 사거리 2,400㎞~5,5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발표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비교해 사거리를 1,000㎞~2,500㎞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KN-15 유형의 MRBM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통상 탄도미사일의 경우 최대고도는 사거리의 1/3~1/4 수준에 해당하는 거리만큼 올라간다. 합참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최대고도가 189㎞이었으므로 이의 3~4배 수준인 550~700여㎞를 날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날 비행거리는 60㎞에 그쳤다. 이를 두고 북한이 극단적인 고각발사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제기된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고각 발사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들어간 상황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의미를 담아서 설명해 드리기는 제한적"이라며 말을 아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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