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 "경쟁했던 후보들의 캠프에 참여했던 분들, 그런 분들의 가치와 정책들을 전부 함께 아우를 계획"이라며 "의원들도 어느 캠프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했든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당 선대위에 함께 해주기 바란다. 의원들은 우리 당 선대위에 빠짐없이 참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통합을 호소했다.
문 후보와 의원들간 상견례 자리인 이날 의총에는 민주당 전체 의원 120명 중 90명 안팎이 참여했지만 안 지사 측 의원 멘토단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 이 시장 측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성호 의원 등 각 캠프 소속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은 경선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이를 의식하듯 문 전 대표는 이날 논란이 일었던 지지층의 비문 주자를 겨냥한 문자 폭탄과 관련,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혹시라도 경선과정에 앙금이 남거나 상처가 남는 일이 있으면 제가 앞장서서 그런 부분은 해소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의 이같은 움직임에 비문계가 당장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한 비문계 관계자는 "친문계는 필요할 때만 허리를 낮춘다. 그러다 중요한 이권이나 자리가 걸려 있을 때는 다시 하이에나처럼 들고 일어나 (비문계를) 이용하고 버린다"며 "비문계 의원들끼리는 '우리는 (친문계의) 포장지다'라는 말이 나돈다. 친문계가 변신하고 싶을 때 포장지로 썼다가 버린다고 해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양측의 진정한 통합은 문 후보의 향후 행보에 달려있다"면서 "문 후보가 얼마만큼 포용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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