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개 여성단체 "박유천 사건 본질 호도돼"…재수사 촉구

기사등록 2017/04/03 12:00:00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여성·시민단체들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1)씨 성폭행 피소 사건의 본질이 호도됐다며 검찰의 재수사와 법원의 올바른 판결을 촉구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348개 단체로 구성된 '유명연예인 박유천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3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대위는 "이 사건은 무고가 아닌 명백한 성폭력 사건"이라며 "피해자를 명예훼손과 무고로 역고소하는 박씨의 악의적인 행위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정당한 호소를 위축시키고 사건을 은폐하는 효과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사법부가 성폭력 사건의 명확한 조사와 판단을 미룬 채 피해자를 피의자와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재판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심히 문제적"이라면서 "피해자들은 피해 신고 후 심각한 2차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대위는 "검찰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신뢰해 균형적인 관점에서 수사를 재개하라"면서 "법원도 피해자를 피의자로 둔갑시킨 검찰의 명예훼손 및 무고 기소 이유에 대한 부당함을 밝혀내고 올바르게 판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박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하고도 피해자들을 맞고소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발족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20대 여성 4명으로부터 유흥주점과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으며, 이중 2명을 맞고소했다.

 검찰은 박씨에게 제기된 사건 4건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법원은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여성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으며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고 혐의를 받은 두번째 여성도 기소돼 오는 4일 첫 공판이 열린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