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에 아로새겨진 삶…'오직 땅고만을 추었다'

기사등록 2017/04/01 11:29:24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오직 땅고만을 추었다'는 탱고로 알려진 '땅고'라는 춤에 관한 책이다. 땅고의 기원에서부터 땅고 기술, 땅고 역사, 땅고 음악, 땅고 축제 등 실로 땅고라 할 때 우리가 알아야 하는 기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모두 담긴 땅고 전문서다.

 "땅고를 춘다는 것은 자신의 걸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걷기에 대한 본질적 탐구 없이 땅고를 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십 년을 쉬지 않고 땅고를 춰도, 오직 땅고만을 춰도, 걷기를 멈추는 순간 시시포스의 바위처럼 굴러떨어진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언덕길을 오를 때처럼 땅고를 추기 시작하면, 오직 땅고만을 출 수밖에 없다. 평생 동안 걸어도 걸어도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다, 끝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땅고는 걷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다. 혼자 추는 땅고는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처럼 위험하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동안 우리는 어디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한다. 모든 걸음에 꼭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르헤스처럼 같은 공간을 빙빙 맴돌며 걸을 수도 있다. 삶이란 꼭 앞으로 걷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땅고를 추며 비로소 깨닫는다. 이것은 내가 생각했던 삶이 아니야, 내가 왜 이곳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러나 땅고는 모든 잘못된 걸음을 통해 헝클어진 세계의 미로를 스스로 발견하게 한다. 295쪽, 1만4800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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