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조카가 함께 올라오길 기다리는 권오복(61)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세월호 선체 일부가 물 위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긴장과 기대 속에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아직 눈으로 세월호 선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오전 6시 이후 작업이 진행 중인 바지선 쪽으로 접근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인양이 꼭 성공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권씨를 포함한 미수습자 가족 7명은 작업 현장과 1.7㎞ 가량 떨어진 바다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서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참사 뒤 3년째 팽목항을 지켜온 이들은 전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3년째 차디찬 물속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을 찾아서 집으로 가고 싶다. 바다 속에서 유실 없이 올라오고,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져 가족을 찾을 때 비로소 인양"이라고 호소했다.
기상 상태 등 큰 변수만 없다면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예정이다.
이후 잭킹바지선에 고박한 뒤 사흘에 걸쳐 1㎞ 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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