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공항 이전부지 화성 화옹지구 '부적합'

기사등록 2017/03/21 16:26:46
【화성=뉴시스】김기원 기자 = 경기 수원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화성호)가 '군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는 화성시가 제출한 군공항 입지 적합성 조사연구용역 결과 화옹지구는 항공운항 밀집 지역인데다가 항공기의 조류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군공항 입지로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군공항 입지 적합성 조사연구용역은 화성시가 (사)항공우주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실시됐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화옹지구 상공은 인천국제공항 16개, 오산미군기지 2개의 입·출항 경로가 중첩 또는 근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만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항공기 횟수가 3만회에 달했다.  이때문에 화옹지구 상공은 민·군 항공기의 공중 충돌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파악됐다.  또 화옹지구의 인근 도서와 갯벌, 내륙의 하천·저수지를 중심으로 철새와 텃새의 활동이 빈번해 군공항을 운영할 경우 항공기의 조류 충돌사고가 높은 위험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항공기 조류 충돌사고가 28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옹지구와 인접한 남양만에 청둥오리 등 조류 48종 2만4000개체, 발안 저수지에 37종 1590개체, 남양호 40종 8770개체, 시화호 47종 9897개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옹지구의 경우 간척지가 만수위 해수면보다 낮아 적의 공격으로 방파제(9.8㎞)가 파괴되면 항공전력 마비가 우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해안가 인접으로 염분에 의한 전투기 수명단축 및 유지비 증가도 예측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16일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간척지인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해 발표했다.  화옹지구(6610㏊)는 농어촌공사가 9670억원을 들여 1991년부터 간척사업을 벌이는 곳으로 인근에 주민 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69%이다.  이에 대해 이전 예정 사업지구와 인접한 시민들은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 김용 위원장은 "연구용역 결과로 보면 화옹지구는 군공항 입지로 선정될 이유가 없다"며 "용역 결과 내용을 토대로 국방부 관계자와 면담했지만 주민들이 반발하면 군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kkw51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