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서울대, 점거학생 가해자 묘사…총장 반성해야"

기사등록 2017/03/21 14:51:45
"학교 본부, 대화와 소통의 길 열어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서울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는 21일 "서울대 본부는 권위주의적이고 비교육적인 태도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교협은 이날 성명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물리력을 동원한 강압적인 방식으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을 해산한 사태가 발생한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민교협은 "학생에 대해 존중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 덕목"이라면서 "학교 본부는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신뢰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교협은 "학교 본부는 점거 농성 강제해산 당일 물리적 사용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마치 범죄자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 본부는 강제해산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점거 학생들을 가해자, 대학 측을 피해자료 묘사하고 있다"면서 "대학 역사상 가장 긴 점거농성으로 피해가 컸다고 하더라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을 이런 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서울대 성낙인 총장과 학교 본부는 부디 냉정함을 되찾아 이제라도 대학 구성원 간의 신뢰를 조성할 대화와 소통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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