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통카드, 충전선수금 사회환원 10년째 '미적'

기사등록 2017/03/21 10:58:12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교통카드 충전선수금의 장기 미사용액과 이자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대구시와 카드발행사의 소극적 태도와 법령 미비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21일 대구참여연대가 입수해 분석한 '2014~2015년 교통카드 선수금의 발생이자 활용 내역'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이자 3억400만원 중 23%에 불과한 6900만원만 사회공헌사업에 사용됐고 나머지 77%는 교통카드사의 서비스 개선을 위한 영업비용으로 지출했다.  2015년 역시 전체 3억300만원 중 21.2%인 6400만원만 사회공헌사업에 쓰였고 나머지는 이용서비스 개선 사업과 이용환경 개선사업에 쓰였다.    특히 소규모로 사용한 사회공헌사업 금액마저 마치 교통카드사(DGB유페이)의 사회공헌사업으로 포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교통카드사가 영업이익이나 비용을 통해 자신들의 돈으로 내야 할 사회공헌사업의 비용을 시민들이 낸 교통카드 충전선수금을 통해서 충당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에 대구시는 매년 약 2억여원이 발생하는 충전선수금 이자는 올해부터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나 장기미사용 충전선수금의 사회환원 문제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보유한 충전선수금 30억여원의 매년 이자 8000만원가량은 대구시의 결단에 따라 즉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음에도 10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가 우선적으로 도시철도공사의 통장에 잠자고 있는 시민들의 돈을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철도공사는 시민들의 혈세로 만든 대구시의 산하 공공기관이니 만큼 대구시의 의지만 있다면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통카드의 충전선수금은 시민들의 낸 돈으로 만들어진 시민들의 돈”이라며 “그 돈은 교통카드사나 도시철도공사의 쌈짓돈이 아님을 명심하고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c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