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약 40분간 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의 해양진출을 염두에 일본 해상 자위대와 프랑스군 함정이 공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긴밀히 연대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오는 4월 말 프랑스 해군의 연습 함대는 일본을 방문해 미국, 영국과 함께 서태평양에서 본격적으로 공동훈련을 실시한다. 이 지역에서 이들 4개 국가가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프랑스 연습 함대 '잔다르크'는 인도양을 경유해 남중국해를 지나 공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프랑스 함대는 중국이 군사거점화를 추진하는 남중국해를 항해함으로써 항행의 자유를 국제사회에 어필하는 등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적이다. 중국은 작년말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진출시키는 등 해양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이 해양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자유롭게 열린 해양질서 확보를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의 광대한 해역을 국제 공공재로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본과 프랑스가 긴밀히 제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데도 뜻을 모았다. 특히 민수용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과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장관이 원자력 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두 사람은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탄생으로 세계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가운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연계협정(EPA)을 조기 타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앞서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보호주의의 부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자유무역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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