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오를리 공항 사태를 계기로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안보 이슈를 공략하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했다.
오를리 공항에서는 전날 남성 하나가 순찰 중인 군인의 총을 탈취하려다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남성은 급진 무슬림으로 프랑스 정보 당국의 조사망에 올라와 있던 인물로 드러났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급진주의와의 싸움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며 4~5월 대선을 앞두고 테러 공격에 대한 전국적인 경계를 절대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안보 강화를 위해 징병제를 재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1996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마크롱은 18~21세 남녀 전체의 군복무를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 모두가 군생활을 잠시라도 경험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상하고 사회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국방비 인상과 군 병력 증강을 약속했다. 그는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방위비 비율을 현 1.78%에서 2%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사회당 후보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은 방위를 위해 유럽 협력국들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좌파당 장 뤽 멜랑숑은 '나토 완전 탈퇴'를 주장한다.
파리 연쇄 테러(130명 사망) 이후로도 프랑스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 공격이 잇달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남부 휴향지 니스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해 86명이 숨졌다.
이번 오를리 공항 사태 한 달 전에는 군인을 표적으로 한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급진 무슬림으로 의심되는 이집트 남성이 루브르 박물관 밖에서 군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다가 총에 맞고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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